총2화 완결

카르마[블루노블]

김모래 /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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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너에게 선택권을 주지. 도로 자루에 넣어져서 바다에 빠지는 것과 나를 따라가는 것 중에서 하나를 골라봐.” 선택권을 준다고 말해놓고서, 남자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옆의 사람들을 시켜 나를 다시 자루에 집어넣기 시작했다. 모든 느낌이 지독하게 생생했다. 이건 더 이상 전생체험 같은 게 아니었다. 나는 21세기에서 깨어날 수 없었다. 지금 이게 나의 현실이었다. 튜닉과 토가를 걸친 남자와 수많은 노예들과 함께 배 위에 올라타 있는 지금이. 머리까지 덮인 자루의 끝부분이 다시 끈으로 꽉 묶이기 전에, 나는 급히 입을 열었다. “따라가, 가겠습니다.” 천천히 조여들던 끈이 다시 느슨해졌다. 남자가 산뜻하게 미소 지었다. “가이우스 아일리우스 엑스켈수스(Gaius Aelius Excelsus).” 파도가 철썩였다. “새 주인의 이름 정도는 알아둬야지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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